제131화
배승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온채하는 임수민에게 웃으며 말했다.
“나 너한테 사과하러 왔어.”
어젯밤 일로 배승호가 자신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을까 봐 걱정했던 임수민은 이제야 허리를 펴고 눈에 자부심을 담았다.
‘승호 오빠는 나를 탓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온채하에게 사과하라고 시켰어! 하하! 이 미친년, 제대로 망신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녀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승호 오빠가 시킨 거지? 좋아! 빨리 사과해! 무릎 꿇고 백번 절하면 용서 해줄게!”
이 말을 듣고 임재준이 막으려 했지만 온채하는 이미 손을 뻗어 임수민을 테이블 쪽으로 밀쳐냈다.
테이블 위에는 빈 술병과 개봉하지 않은 술병들만 놓여 있었다.
거대한 덩치의 그녀가 테이블에 강하게 부딪히자 술병들이 산산이 부서지거나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동시에 유리가 와장창 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임수민의 비명이 공간을 메웠다.
“으악!”
테이블에 쓰러진 임수민은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 황급히 발을 움츠렸다.
그 순간 온채하는 깨진 술병 조각을 주워 단숨에 임수민의 어깨에 꽂아 넣었다.
그러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뽑아내어 그녀의 눈을 찌르려 했다.
‘어떻게 임씨 가문의 딸에게 감히!’
주변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해지며 온채하가 미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누군가 온채하의 손목을 잡았다. 배승호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미친 짓 그만해!”
“내 손 놔!”
순간 정신을 차린 임수민은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나 배승호의 곁으로 도망치듯 다가왔다.
“승호 오빠! 우우... 승호 오빠 날 구해줘, 온채하가 진짜 미쳤어! 저년이 진짜 미쳤다고! 승호 오빠도 봤지! 온채하 저년이 얼마나 독한지! 너무 무서워, 우우... 무서워죽겠어. 저년이 내 눈까지 찌르려고 했어.”
그녀는 횡설수설했고 바지 사이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임씨 가문의 딸인 그녀는 태어나서 이런 식으로 협박당해 본 적이 없었다.
유리 조각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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