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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언젠가 온채하가 그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볼 줄은 정말 몰랐다. “당신 정말 미친놈이야.” 배승호는 피식 웃으며 성큼성큼 다가갔지만 그녀의 다음 말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당신이랑 결혼한 거 후회해. 큰오빠랑 결혼했어야 했어. 큰오빠랑 결혼했었으면 이런 일도 없을 거야.” 그녀의 고함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고막이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온몸이 분노로 인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지만 그는 이내 다시 침착해졌다. 배승호는 앞으로 다가와 쓰러지는 듯한 그녀를 부축하며 배도윤을 쳐다보았다. 배도윤은 입가의 핏자국을 닦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채하는 널 사랑하지 않아.” 배승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기절한 그녀를 품에 꽉 끌어안고는 차를 향해 걸어갔다. 그가 성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남아서 현장 정리해. 조 대표님이랑 안시우 씨도 모두 데리고 가.” “네.” 성시현은 현장 분위기를 감지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승호는 직접 운전해서 그녀를 운성 빌리지까지 데려다주고 임재준한테 연락했다. 임재준이 오기 전에, 그는 먼저 온채하의 머리 상처를 확인했고 부상당한 곳에 붕대를 감싼 걸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임재준이 와서 다시 한번 그녀의 상태를 체크했다. “외상은 병원에 가서 이미 치료한 것 같아. 큰 문제 없어. 다만 몸이 많이 허약한 상황이야.” 배승호의 양복은 이미 쭈글쭈글해졌고 그가 옆으로 털썩 주저앉더니 침착하게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우려다가 뭔가 생각이 난 듯 짜증스럽게 담배를 다시 거두었다. 임재준은 느긋하게 약상자에서 소독약을 꺼내어 그녀의 손바닥에 있는 작은 상처까지 꼼꼼히 처리해 주었다. “매번 이렇게 올 때마다 두 사람 모두 이런 낭패한 꼴이던데. 오늘은 또 무엇 때문에 그래?” 배승호는 등을 뒤로 기대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겠다.” 그는 지금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고 그녀가 한 그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고 있어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임재준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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