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배도윤은 끊긴 전화를 힐끔 쳐다보며 눈빛이 짙어지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같이 가.” 그는 온채하를 부축하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머리는 안 아파? 괜찮은 거야?” “괜찮아요. 진통제 먹었어요.” 그들은 이내 차에 올라탔고 비서가 차를 운전했다. 온채하의 핸드폰은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등을 뒤로 기대는데 그녀의 셔츠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선명했다. 차 안의 분위기는 무거웠고 아무도 먼저 말을 하지 않았다. 순간, 배도윤의 핸드폰이 울렸고 핸드폰을 확인하던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청도에 있던 배승호는 10시가 넘었는데도 온채하가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마음이 초조해졌다. 운성 빌리지에도 없고 청도에도 없으면 도대체 어디를 간 거야? 배도윤이 자신의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그는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람들에게 배도윤의 위치를 확인하게 한 다음 바로 차에 올라탔고 사람들을 데리고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30분 후, 온채하가 탄 차는 낡은 공중화장실 밖에 멈춰 섰다. 이곳은 이전에 톨게이트였으나 시간이 지나 이전되었고 주변의 다른 건물들은 모두 철거되었지만 공중화장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배도윤의 사람들은 그 몇 명의 싸움꾼들을 붙잡았다. 싸움꾼들은 길가에 주차된 고급 차를 보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변명했다. “저희와는 상관없습니다. 누군가 4억을 주면서 온채하를 죽이라고 했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웠던 온채하는 머리를 감쌌다. “당신들이 데려온 여자는 어디 있어?” 우두머리같이 보이는 남자는 순간 말이 없어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에게 뒤집어씌우기 바빴다. 조재우는 비틀거리며 공중화장실로 향했고 온채하도 얼른 그 뒤를 따라갔다. 여자 화장실의 좁고 더러운 구덩이 안에 안시우의 시체가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녀의 머리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고 온몸이 퉁퉁 부어오른 상태였다. 엄청난 구타를 당한 게 분명했다. 조재우는 바닥에 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