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온채하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핸드폰을 꽉 쥔 채 온몸을 떨었고 그녀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해갔다.
진통제는 효과가 빨랐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배가 아프지 않았다. 머리에 난 상처는 오히려 정신이 들게 했다.
“오빠, 그 사람들은 원래 날 죽이려고 했던 거예요. 시우 씨가 자신을 온채하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들에게 끌려간 거예요. 시우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에요. 오빠가 좀 찾아주면 안 돼요?”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배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서에게 명령한 뒤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 상처를 치료해 줬다.
온채하는 많이 진정된 상태였고 조재우를 보자마자 한마디 했다.
“죄송해요.”
조재우는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복도 밖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그가 다시 배성 그룹으로 돌아온 이유는 몇 년 더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돈을 모아서 안시우를 데리고 시골에 내려가 지낼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안시우의 상태도 많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대기업의 연봉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안시우 때문에 모은 돈을 거의 다 쓰고 말았다. 안시우는 정신을 놓으면 자꾸만 밖으로 나가 사고를 쳤고 그도 점점 지쳐갔다.
그와 안시우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다. 예전에 그는 가난한 소년이었고 안시우의 부모님은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늘 헤어지라고 부추겼다.
그러나 안시우는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고 했고 나중에 분명 그가 크게 성공할 거라고 했다.
회사의 말단 직원일 때부터 시작해 높은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는 늘 그의 곁에서 함께 했었다.
처음에 월급이 얼마 안 됐을 때는 자신이 모은 돈을 생활비로 사용했다.
안시우는 줄곧 그와 부모님 관계를 조절해 왔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속물 같은 사람들이었다.
딸이 남자에 빠져 이러는 것을 보고 이내 친척 집에서 아들을 데려와 키웠다. 겉으로는 안시우에게 실망해서 그런 거라고 했다.
그 때문에 안시우는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친정으로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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