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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아니야. 데려다줄게.” 진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쪽으로 처진 손을 꽉 움켜쥐었다. 잠시 후, 차는 정신과 병원에 도착했다. 그동안 해외에 있을 때도 자주 오던 곳인데 배승호는 매번 그녀와 동행했다. 진여울은 상담 날짜를 기가 막히게 잡았다. 보통 온채하의 생일이거나 아니면 두 사람의 결혼 기념일,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에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왔다. 왜냐하면 배승호가 꼭 그녀와 함께 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녀가 만약 온채하였다면 아마 진작에 마음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온채하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입에서 피비린내가 났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갈게.” 그러나 배승호는 마음이 딴 데 있는 것 같았다. 차에서 내린 진여울은 정신과 병원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개인 병원이었고 부유한 사람들을 상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었다. 사전 예약만 한다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었다.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누군가가 이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범한 외모에 안경을 쓴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오늘 밤은 안 오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바로 진여울의 정신과 의사였다. 그 당시 우울증 진단서도 이 사람이 끊어준 것이었다. 진여울은 옆으로 다가가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 오늘은 네 생일이고 우린 친구잖아. 아무리 바빠도 보러 와야지.” 채연희는 순간 감동했고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냈다.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요즘 네가 너무 바쁘니까 기대하지 않았는데... 얼른 와. 케이크 자르자.” 진아린이 사고 난 이후 진여울은 심각한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아무도 몰랐었다. 이 정신과 의사는 그녀의 친구였고 진여울을 신처럼 받들었다. 그 당시 채연희가 해외로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건 진여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여울은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고 모든 일에 그녀가 나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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