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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신경 쓰지 마.”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그녀는 자리를 떴다. 배승호는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그럼 일부러 그런 거야? 예전에 노래를 잘 불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녀는 순간 멈칫했고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배승호는 그녀의 뒤에 서서 몸을 기울이더니 턱을 그녀의 어깨에 기대었다. “여보, 그 노래들 때문에 화가 난 거야? 다 지나간 일이잖아. 이제 그만 화 풀어.” 철썩. 온채하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나 손끝이 심하게 떨려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다행히 그곳을 지나는 사람이 없었고 이 광경을 본 사람도 없었다. 배승호는 입술을 오므린 채 얼굴이 싸늘하게 변해갔다. 그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온채하는 한쪽 벽에 등을 기대었다.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복도는 조용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을 깨끗이 닦았다. 잠시 후, 넋을 잃은 채 자리로 돌아온 그녀는 목을 만져보았다. 그날 진아린은 그녀에게 판소리를 배워보라고 그녀를 초대했었다. 진아린은 판소리에 재능이 있었고 인정받는 판소리의 계승자였다. 여러 전통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고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진아린은 그때 이미 재원시 음악학원의 판소리 학과의 교수직을 맡게 되었고 온채하는 진아린에 대해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진아린이 바쁜 탓에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배승호와 더 가까워지려고 음악으로 유명한 재원시 음악학원이 아니라 배승호와 같은 학교에 지원했었다. 다만 두 사람의 캠퍼스가 멀리 떨어져 있었고 성악과 금융은 전혀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바쁜 배승호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학교의 연애 게시판에는 자주 배승호의 이름이 보였었다. 재원대에서 배승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마침 진아린이 연락했으니 그녀는 바로 승낙했다. 두 사람은 사적으로 몇 번 만났었고 온채하는 진아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계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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