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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벌컥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천천히 화를 가라앉혔다. 그녀는 더 이상 빈집을 지키며 미친 듯이 날뛰던 온채아가 아니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스스로도 자신을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녀는 천천히 음식들을 집어 먹었다. 배승호의 안목은 늘 날카로웠다. 사업적 감각뿐만 아니라 먹고 입는 것 또한 최고를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건 늘 최고급이었고 도시락통에 있는 음식들은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몸에 좋은 음식이니 낭비하지 말고 그냥 먹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배불리 먹고 난 뒤, 그녀는 남은 음식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태도를 보아하니 그녀가 정말로 그 음식들을 준다면 아마 사람들은 그녀를 경멸할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책상 위의 서류들을 계속 정리했다. 잠시 후, 옆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큰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어느 가문의 아가씨인지. 배 대표님을 오랫동안 모신 재은 언니도 이렇게까지는 사치를 부리고 낭비한 적이 없었는데...” “그게 부러우면 한번 유혹해 보던가요.” 두 사람은 말을 마치고 웃기 시작했다. 온채하는 손에 든 서류를 정리하면서 입을 열었다. “유혹하고 싶다고 해서 다 넘어오는 건 아니죠. 그것도 얼굴이 반반해야 가능한 일이라고요. 이 업계에 아무나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두 사람 같은 인물은 절대 안 돼요.” 온채하가 그리 대답할 줄 몰랐던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악의는 늘 약한 사람을 향하는 것이었고 강하게 반격하면 상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게 되어있다. 따가운 시선을 느낀 온채하는 고개를 들었고 순간 직원 카드를 목에 걸고 있는 육재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육재은은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그녀를 바라보는 육재은의 시선에 건방짐과 불쾌함이 가득 차 있었다. 온채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육재은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점심시간에 그녀는 다시 인터넷 여론을 주시했고 인간 꾀꼬리의 죽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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