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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식탁 위에는 맛있는 요리가 가득 놓여 있었고 절반은 온채하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딱 봐도 온이윤이 많이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채하야, 국물 좀 먹어. 이것 때문에 특별히 뚝배기를 샀는데.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던 온채하는 고개를 숙이고 국물 한 모금을 마셨다. “맛있어.” “맛있다니 다행이군. 뚝배기가 엄청 비싸더라고. 20만 원이 넘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우린 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야.” 온이윤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온채하에게 반찬을 집어 주었다. “너 아직도 배승호랑...” 말을 하다가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부부의 일을 대놓고 물어보는 건 경우가 아닌 것 같아서 이내 말길을 돌렸다. “직장을 구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여자도 일을 해야 해. 적어도 생활비는 벌 수 있잖아.” 옆에서 듣고 있던 방해옥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번 돈으로는 전기세도 못 내. 네 학벌로 무슨 좋은 직장을 구하겠니? 차라리 집에서 놀면서 아이를 가질 준비나 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 당시 배승호는 온채하를 최고의 대학에 보냈었다. 그 시절이 힘들긴 했어도 돌이켜보면 행복하기도 했다. 온이윤은 일찍 입양되었지만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하였고 대학 입구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신우혁과 만나게 되었다. 예쁘게 생긴 온이윤은 그 당시 가게에서 확실히 돋보였다. 반면, 신우혁은 좋은 대학을 졸업했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방해옥과 단둘이 살았다. 방해옥은 아들을 끔찍이 아꼈고 어릴 때부터 설거지는커녕 속옷 빨래조차도 아들한테 시킨 적이 없었다. 어렵게 대학생을 만들어냈으니 방해옥은 평생 고향 사람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다. 신우혁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고향집을 팔고 재원시에 20평대 낡은 아파트를 샀다. 방해옥은 지금 시골에 있는 친척 집에서 살고 있었고 매달 신우혁이 보낸 돈으로 월세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온이윤은 한마디도 반격하지 못하고 온채하에게 반찬만 집어 주었다. 짜증이 올라온 온채하는 이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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