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온채하의 안색은 이내 싸늘해졌고 온이윤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정신없이 깨진 도자기 조각을 주워 담고 있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쉽게 베일 것 같아 재빨리 일어나 주방 문을 열었다.
“언니.”
방해옥은 여전히 옆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밥도 하나 제대로 못 하는 거니? 도대체 평소에 우리 아들을 어떻게 챙기는 거야?”
“어머님, 일단 나가 계세요.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온이윤은 성격이 온화했고 온채하는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이제야 내 걱정이 되는 거니? 네가 날 반만 닮았어도 아이가 벌써 유치원에 다녔겠다. 이리 쓸모가 없어서야 원. 우리 아들이 언젠가는 너한테 질리게 될 거다.”
“그만하시죠?”
참을 수 없었던 온채하는 온이윤을 끌어당기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방해옥을 쳐다보았다.
“언니도 출근하는 사람이에요. 일하는 것도 바쁜데 왜 언니가 집안일을 다 책임져야 하나요?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면 사돈어른이 직접 하세요.”
온채하는 온이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가. 밖에 나가서 먹어.”
그 말이 온채하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한 온이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님, 곧 우혁 씨가 돌아올 시간이에요. 이럴 시간 없어요. 아직 준비할 요리가 많으니까 어머님은 채하랑 거실에 계세요.”
“언니.”
반항하지 않는 온이윤의 모습에 온채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만해. 얼른 나가 있어. 난 괜찮으니까. 네 형부가 돌아올 시간에 맞추려면 빠듯해.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음식도 했으니까 이따가 많이 먹어.”
화가 났지만 온채하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문 채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방해옥은 집에서 횡포를 부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누군가에게 이런 비난을 받은 게 처음이라 어색했고 자신의 권위가 침해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온채하를 상대로 그녀는 감히 독설을 퍼붓지 못하였고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가 문을 세게 닫았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신우혁은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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