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06화

온이윤은 온채하를 이끌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오늘은 이만 가.” “언니, 계좌번호 줘. 나 이제 돈 많아. 내가 좀 보내줄게.” “괜찮아. 돈이 부족한 거 아니야. 네 돈은 네가 가지고 있어. 그리고 배승호랑 아직 화해 안 한 거 알아. 네 형부 일은 정말 고마워.” “언니, 형부랑 이혼하는 거 어때?” 피식 웃던 온이윤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숨을 쉬었다. “네 형부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혼을 해? 나 네 형부 사랑해. 결혼하기 전부터 어머님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었는데 뭐. 참으면 그만이야. 그저 네 앞에서 함부로 말하는 게 싫어서 그랬던 거야. 오늘은 이만 돌아가.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가서 어떡해? 언니가 미안해.” 그녀는 가방에 있던 10만 원을 몽땅 온채하의 손에 쥐여주었다. “받아. 네가 돈이 부족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니가 주는 거니까 받아. 네 형부한테서 들으니까 배승호한테 다른 여자가 있다며? 너한테 생활비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 채하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몸은 네가 잘 챙겨.” 온채하는 마음이 아팠다. 아마도 전에 찾아와서 하룻밤 묵은 걸 보고 온이윤이 그녀의 사정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녀는 언니의 손을 뿌리치고 돈을 받지 않았다. “이만 갈게.” 온이윤은 그 자리에 서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었다. 골목의 가로등은 그리 밝지 않았고 도시에서 덮쳐오는 어둠은 마치 사람을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온이윤이 두르고 있던 앞치마에는 기름때가 조금 묻어 있었다. 손을 흔들다가 문득 10여 년 전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 당시 그녀는 온채아의 손을 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서 도망치자. 시내로 가는 차가 있다는 걸 알아. 시내로 가면 큰도시로 가는 기차도 있을 거야. 마을 사람들이 그러는데 그곳으로 가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어.” “하지만 언니, 우리한테는 차표 값이 없어.” “바보. 버스를 운전하는 아주머니를 알고 있어. 산에서 딴 과일들을 가져다주면 무료로 시내까지 데려다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