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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다른 이상은 없지?” 배승호가 한마디 물었다. “응. 영양실조에 걸린 것 말고는 괜찮아. 그리고 어렸을 때의 병이 완전히 다 나은 건 아니야. 많이 챙겨 먹어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온채하가 배승호를 만났을 때, 그녀는 12살이었다. 배승호는 그녀가 이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 당시 그녀는 앙상한 얼굴에 크고 맑은 동그란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전에 잘 지내지 못했기 때문에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것 같다. 그 후 십여 년 동안 배승호는 신경 써서 온채하를 돌봤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면서 너무 바쁜 탓에 그녀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온채하는 워낙 부지런한 사람이었고 한여름에도 이것저것 챙겨주러 그를 찾아왔었다. 제일 힘들었던 몇 년 동안, 온채하는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했었다. 그한테 꾸중을 듣고 그만두긴 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을 몰랐다. 배승호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입을 열었다. “성 비서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 이따가 진씨 가문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온채하와 함께할 시간이 없었다. 온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에 오르자 그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진지하게 당부했다. “신우혁을 팀장으로 승진시켰어. 30분 전에 인사 발령이 났으니까 이런 시기에 날 화나게 하지 마.”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온이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온채하는 눈을 내리깐 채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언니.” “채하야. 네 형부 승진했어. 이게 다 네 덕이라고 하더라. 저녁에 밥 먹으러 올래? 맛있는 거 해줄게.” 마침 저녁 약속이 없었던 그녀는 바로 승낙했다. 배승호는 팔짱을 낀 채 차갑게 입을 열었다. “신우혁이라는 그 사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언니한테 이혼을 권유해 봐.” “그럼 당신은 왜 나랑 이혼하지 않는 거야?” 그 말에 그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내가 그런 사람이랑 같아?” “뭐가 달라?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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