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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박은영은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예전에 유태진과 다툰 후에도 그는 매번 돌아와 성실히 자신의 의무를 수행했는데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그녀가 그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비록 태도는 냉담했지만 유태진은 한결같이 성의껏 박은영을 서비스해 왔다. 화가 나서 잠시 박은영을 외면할지라도 결국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와 살갑게 시중을 들었으니 말이다. 갑자기 박은영은 지난 몇 년 동안 유태진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을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코드 벨트를 살짝 풀어 유태진의 손에 쥐여주며 그의 뺨을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이혼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어요? 그때처럼 하면 되겠네요.” 말을 끝내자마자 박은영은 유태진이 반응할 기회도 주지 않고 트렁크를 끌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뒷모습은 유난히도 깔끔하고 무심해 보였다. 유태진은 박은영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손에는 그녀가 남겨준 베이지색 코드 벨트가 쥐어져 있었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벨트를 만지작거리며 박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태진은 문득 손아귀의 벨트를 꽉 움켜쥐었고, 입가에는 담담한 미소가 스쳤다. 그 벨트는 박은영이 그에게 남긴 가슴 설레는 그리움 그 자체였다. 박은영이 일단 이런 식으로 장난을 시작하면 유태진은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비로소 차에 올라탔다. 해외 측에서는 배서훈과 쿠르 관련 문제를 겪으면서 오히려 본국의 해외 업무 관리 체계가 더욱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상부에서 시행한 전반적인 예방 조치들 덕분에 앞으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또한 유태진이 입수한 최신 정보에 따르면 배서훈 측에는 이미 배근우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배근우는 연이어 문제가 터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었다. 이는 유태진의 예상 범위 안이었고 또한 배근우의 압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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