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Read
Open the NovelRead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811화

그는 뒤늦게 한 가지 문제를 깨달았다. “설마... 유태진이 다 연기한 건가? 나를 상대로 연극을 한 거 아니야?” 배서훈은 문득 유태진이 자신을 붙잡아 두려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유태진은 배서훈의 활동 반경이 어디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정리한 배서훈의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유태진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을 보고한 부하 역시 연막작전 중의 하나일 지도 몰랐다. 배서훈은 급히 전화를 끊더니 곧장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당장 비행기 한 대 준비시켜. 지금 바로 출발할 수 있는 걸로!” 멀지 않은 나무 뒤편, 박은영은 그들의 대화를 전부 똑똑히 들었다. 그녀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아이가 없다고 했다. 배서훈이 아이를 찾지 못했다. 그런 즉, 아이는 지금 무사히 잘 자라고 있고, 배서훈의 협박 역시 받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 중요한 정보를 손에 넣는 순간, 박은영은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박은영은 배서훈이 몸을 돌리려는 찰나, 급히 그곳을 벗어나 방으로 돌아왔다. 다시 맑아진 머리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게 됐고, 박은영은 실행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배서훈이 비행기를 대기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 아직 그녀에게도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40분쯤 지나자 배서훈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표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계획이 변경됐어. 오늘 당장 출발해야 해. 가자, 비행기 타러.” 배서훈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일은 당연히 말할 수 없었다. 박은영이 국내 쪽 기지와 통화를 마친 후, 독일로 도착하기만 한다면 그녀가 뒤늦게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든 말든 딱히 상관없었다. 박은영은 조금도 이상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행동했다. 그녀는 평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몰래 휴대폰을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 밖으로 나가 보자 멀지 않은 넓디넓은 잔디밭에 홀로 서 있든 헬리콥터가 눈에 들어왔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NovelRead, All rights reserved

Booksource Technology 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