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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아이의 존재가 배서훈에게 들킨 것은 박은영이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박은영은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자신의 아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 아이는 이제 그녀 인생에서의 유일한 아이였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러니 박은영은 조금의 오차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배서훈의 방식은 지독할 정도로 잔혹했고, 또한 정확히 그녀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찔렀다. 배서훈은 타협하려는 박은영의 기색을 눈치챘다. 아이를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박은영의 모습이 유태진을 향한 사랑처럼 느껴져 배서훈의 마음이 꽤 불쾌해졌다. 그는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은영이라면 예외로 둘 수 있었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박은영을 향한 배서훈의 욕망이 그녀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보다 더 컸고, 배서훈 역시 이 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배서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은영 씨가 이해해 준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늦어도 내일에는 출발할 테니까 간단하게라도 준비해 둬요.” 배서훈은 방금 박은영에게 붙잡혀 한껏 구겨지고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하고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박은영은 돌아보지 않고 멍하니 창문만 내다보았다. 지금 그녀의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파왔다. 너무 많은 일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유태진의 안위는 물론 생사조차 알 길이 없었다. 박은영도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앉아 기다리고 싶지만은 않았지만 배서훈이 아이를 들먹이면서까지 위협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은영은 천천히 심호흡을 길게 하며 애써 세차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제발 유태진이 무사하길 몇 번이고 기도해야 했다. 두 사람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끝나서는 안 되었다. 머릿속이 계속해서 혼란스러웠다. 박은영은 숨겨둔 휴대폰을 꺼내 몇 번이고 신호를 잡아보려 애썼다. 그 순간, 문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박은영은 재빨리 휴대폰을 베개 밑으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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