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9화
유태진이 살아있다는 사실은 확실에 배서훈에게 의외였다.
하지만 이 사실을 굳이 박은영에게 알릴 생각은 없었다.
그는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유태진이 그 일들을 처리하려면 확실히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했다.
그와 통화를 마친 지 거의 네 시간이 지났다.
배서훈은 박은영의 방문을 바라보다가 복도 끝으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유태진 갔어?”
그러자 휴대폰 너머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비행기에 올라타는 건 대기 시켜뒀던 부하들이 봤다고 합니다.”
배서훈은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유태진이 떠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었다.
배서훈은 기껏해야 유태진에게 이틀 정도의 시간만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박은영은...’
배서훈은 박은영의 방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미 노크를 한 상태였으니 배서훈은 곧장 자물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박은영은 침대 가장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를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몰골을 보아하니 아마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것 같았다.
유태진의 죽음으로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배서훈은 천천히 박은영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국내 기지에서의 일을 그만뒀으면 좋겠어요. 전화라도 한 통 해서 무사하다는 걸 알리는 게 좋을 거예요. 괜히 국내에서 쓸데없는 소란 피우지 않게.”
박은영이 냉담한 눈빛으로 배서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왜요? 내가 배 대표님한테 감금됐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그래요? 뒷감당이 두려워요?”
배서훈은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박은영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은 일이 덮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린 상태였다.
“기지 일은 그만두고 나랑 같이 테오른으로 가요.”
배서훈이 느긋하게 말했다.
박은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실소를 터뜨렸다.
‘어제는 같이 귀국하자더니, 오늘은 갑자기 테오른으로 가자고?’
‘대체 무슨 속셈이야?’
“내가 대체 왜 그래야 하는데요? 배 대표님, 자기가 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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