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4화
박은영은 시선을 네이비색 스포츠카에 고정했다.
이제는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길을 막고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옆자리의 동료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 앞에 서 있는 저 사람 알아요. 이 근방에서 악명 높은 놈이에요. 우태리 쪽 세력과 연결된 가문인 거 같아요.”
박은영의 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상대는 숫자도 많았고, 목적 또한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렇게 값비싼 차를 타는 자들이 단순히 돈을 노릴 리가 없었다.
“저희도 총기 있죠?”
박은영은 차 문을 살폈다. 총기는 안쪽에 완전히 잠겨 있었다.
그녀의 직감이 경고했다.
진짜 위험은 폭탄이 아니라, 바로 눈앞의 이 사람들이라고.
“있긴 한데... 정면으로 붙으면 저희 쪽이 불리해요.”
‘하... 오늘은 쉽게 빠져나갈 수 없겠는데.’
그때, 스포츠카의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내렸다.
서른 살 안팎의 전형적인 노르벨 인이었다.
그러나 그 눈빛 속에는 묘하게 냉철하고 세련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이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그의 옷차림은 유난히 이질적이었다.
그를 본 동료의 얼굴이 굳었다.
“쿠레노아 가문의 사람이에요.”
박은영이 놀라 고개를 돌렸다.
“쿠레노아 가문이요?”
“네. 우태리에서 손꼽히는 세력이에요. 범죄, 정치, 무기... 손대지 않는 게 없죠. 그리고 잔혹하기로도 유명해요. 그런 사람들이 여기에 나타나다니...”
동료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상황은 급속히 악화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손에 쥔 휴대폰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속에서는 초조함이 폭발 직전까지 치밀어 올랐다.
지금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신호만 잡히면, 유태진과 연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지금은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 대표님, 잠시 여기 계세요. 저희가 먼저 대화를 시도해 볼게요.”
“네, 조심하세요.”
박은영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분명했다.
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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