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화
귀를 찢는 듯한 폭음이 연이어 터졌다.
박은영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먼 곳에서 시작된 폭발이 순식간에 눈앞까지 밀려왔다.
땅이 흔들리고, 먼지가 몰아쳤다.
그녀는 지금, 모든 장비와 팀을 이끌고 긴급히 철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금 당장 이동해요! 기계가 하나라도 손상되면 안 돼요!”
그녀는 재빨리 몸을 숙여 휴대폰을 낚아챘다.
화면은 돌에 부딪혀 금이 가 있었지만, 다행히 켜졌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전화를 걸었다.
“제발, 받아요... 제발...”
“죄송합니다. 현재 고객의 휴대폰은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차가운 기계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순간, 박은영의 심장은 세게 조여드는 듯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온몸을 휘감았다.
차 문 앞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떨리는 손끝으로 다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
결과는 같았다. 연결되지 않았다.
박은영은 짧게 숨을 들이쉬며 심호흡했다.
지금은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차에 올라타 심가희의 번호를 눌렀다.
함께 있지 않기에, 그녀의 상황도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안전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었다.
다행히 전화는 연결됐다.
그러나 들려오는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은영아, 너 지금 어디야? 아직 거기 있는 거야? 괜찮아? 난 방금 구조됐어! 제발, 괜찮다고 말해줘!”
차 문이 닫히자, 차량은 곧장 도로로 빠져나갔다.
창밖에선 여전히 총성이 어지럽게 울려 퍼졌다.
박은영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나라는 강하기에, 자국민이 이런 상황을 거의 겪지 않는다는 걸.
하지만 그 국경 너머에는, 여전히 피와 살로 평화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귀를 막으며, 목소리를 최대한 높여 심가희에게 외쳤다.
“나도 괜찮아! 지금 이동 중이야! 차 안이니까...”
쾅!
차가 갑자기 크게 흔들렸다.
운전자가 급히 핸들을 꺾는 바람에, 박은영의 휴대폰이 손에서 미끄러져 날아갔다.
통화는 그대로 끊겼다. 신호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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