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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박은영은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았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쪽 일도 휴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곧 있을 뉴오이 일정에 괜히 설레기 시작했다. “좋아요.” 그녀는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반대편의 유태진은 통화를 끊지 않았다. 그는 아무 말 없이 화면 속 그녀를 바라보았다. 박은영이 집중할 때마다 살짝 찌푸렸다가 풀리는 이마, 고개를 기울이며 생각하는 작은 표정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다시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지켜보다가, 그는 휴대폰을 들고 침실로 향했다. ... 박은영은 일에 몰입하면 세상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몰랐다. 얼마 후, 목을 주무르며 화면을 올려다보자, 휴대폰 화면엔 여전히 유태진이 있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휴대폰을 두고 옆으로 누운 채 잠들어 있었다. 박은영은 손을 멈추고,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유태진은 늘 규칙적이고 단정한 사람이었다. 잠버릇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부분은 똑바로 누워 자는 편이었고, 옆으로 돌아눕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단, 한 시기만은 예외였다. 결혼 첫해, 그는 늘 그녀를 뒤에서 안고 잠들었다. 그 이후로는 다시 예전처럼, 평평히 누워 잠들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녀는 왜 그가 옆으로 누워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나를 보고 싶어서겠지. 아니면, 내가 태진 씨를 보길 바라서일 수도 있고.’ 입가에 미묘한 웃음이 번졌다. 가슴 어딘가가 은근히 달아오르고, 이유 모를 열기가 퍼졌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 자요.” 그리고 그의 잠을 깨우지 않게, 조심스럽게 통화를 끊었다. ... 그 후로 박은영은 완전히 일에 몰두했다. 현지 팀과의 미팅을 거듭하며 도면과 코드를 수십 번 수정했다. 기술 장벽은 높은 데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끝이 없었다. 그녀는 거의 쉴 틈도 없이 현장을 오가며 팀 전체를 이끌고 수없이 많은 회의를 진행했다. 그렇게 보름이 훌쩍 지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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