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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어차피 다들 내가 아팠던 것도, 수술받은 것도 모르잖아. 그리고 이번 임무는 중요한 거라 내가 빠지면 안 돼.” 필요할 때는, 몸이 좀 힘들어도 감당해야 했다. 그게 바로 그녀의 방식이었다. ‘은영이는 정말... 책임감이 너무 강하다니까.’ 짐을 정리하던 심가희의 손길이 잠시 멈췄다. 시선은 어느새 침대 위에 놓인 남성용 재킷으로 향했다. 오늘 심준영이 그녀에게 건넨 옷이었다. 이동 중 강한 햇살에, 그가 자신의 외투를 내밀며 그늘을 만들어줬다. 심가희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나 이 옷 좀 갖다줄게! 너는 잠깐 눈붙이고 있어.” 박은영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심가희는 재킷을 품에 안고 쏜살같이 방을 나섰다. 박은영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겉으론 담담해 보여도, 마음속은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는 게 눈에 보였다. 어릴 적부터 품어온 마음이니, 그 감정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심준영 일행이 묵는 숙소는 멀지 않았다. 심가희는 재킷을 품에 안은 채, 들뜬 걸음으로 그곳을 향했다. 오늘 심준영이 자신에게 외투를 내밀던 순간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괜히 두근거렸다. 숙소는 2인 1실로 배정되어 있었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안에서 심준영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평소처럼 무심하고 냉정한 어조가 아니었다. 묘하게 부드럽고, 다정했다. “괜찮아. 무사히 도착했어. 환경도 나쁘지 않아.” 잠시 후, 그 너머로 들려온 건 심지은의 맑은 목소리였다. “못 믿겠어요. 분명 힘든데 거짓말하는 거죠? 방 좀 보여줘 봐요.” 심준영이 카메라를 들어 방을 천천히 비췄다. 그때 옆에 있던 지상호가 끼어들었다. “이거 완전히 감시받는 거 아니야?” 심지은은 전혀 개의치 않고 환하게 웃었다. “감시라니요! 저는 그냥 오빠들이 고생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지상호는 심준영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역시 동생 있는 게 좋네. 이렇게 챙겨주고 말이야. 심준영, 너 아주 호강한다?” 그는 지상호를 흘겨보며 짧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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