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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심가희는 이른 아침, 심준영에게 출장 간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역시 이번 출장 인원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둘 다 같은 공항으로 향해야 했기에 심준영은 차를 돌려 곧바로 심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 한편, 박은영은 공항 한켠에서 걸음을 멈췄다. 멀리서 동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본 그녀는 곁에 있던 유태진을 향해 말했다. “태진 씨, 이제는 돌아가도 돼요.” 유태진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응. 도착하면 바로 연락해. 나도 회사 일만 정리하고 끝나는 대로 비행기 탈게.” “그럴 필요 없어요. 힘들게 뭐 하러 와요.” “그럼 널 보고 싶을 때 그냥 기다리기만 하라고?” 차분하고 귀티 나는 얼굴로 그런 말을 하니,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유태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시간 내서 갈게. 그리고 같이 뉴오이로 가자.”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애써 눌렀지만, 그 여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도 믿기 어려웠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한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길 줄은... 어젯밤도 마찬가지였다. 박은영이 두 달 동안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단 두 달이지만, 그 시간이 마치 20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박은영 역시 그와 아이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알겠어요.” 그녀는 시간을 한 번 확인하곤 손을 들어 흔들었다. “저 이제 올라가야 해요, 태진 씨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태진이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입술을 살짝 맞췄다. “나, 기다려.” 짧은 한마디였다. 그는 뒤로 물러서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박은영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공항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자리였다. 게다가 바로 뒤에는 동료들까지 있었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묘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마치 다시 연애를 시작하는 듯한, 오래 잊고 있던 설렘이 가슴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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