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4화
얼마 전 이사회 상황의 영향이 결코 적지 않았다. 그러니 이 일은 분명히 후속 조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유태진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유기태가 마침 오늘 공무로 회사에 와 있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주쳤다.
유기태의 눈빛이 미세하게 번쩍이더니 유태진을 응시했다. 
“태진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유태진은 엘리베이터에 타며 말했다.
“형이 굳이 신경 안 써도 돼. 난 거의 다 나았으니까.”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병문안 갈 틈도 없었어. 이해해 줘.”
유기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었다.
유태진은 결혼반지를 느릿하게 돌리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형이 바쁜 건 나도 당연히 이해하지. 결국 내가 있는 한, 형이 이렇게 많은 일을 맡을 기회가 없었을 테니까.”
그러자 유기태의 입꼬리가 내려갔다.
그의 눈빛에서는 한기가 스며 나왔다.
유태진은 그런 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한 듯, 시종일관 차분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형은 본사 상황을 잘 모를 수도 있겠네. 이사들만 해도 자리만 차지하고 일은 안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형 생각은 어때? 조금은 제대로 손 보고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유기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이사 쪽에는 당연히 그들 둘째 집안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유태진의 말은 그들을 겨냥한 말이었다.
이에 대해 유태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싫더라. 그렇다고 내 눈에 모래가 들어가는 것도 용납하고 싶지는 않고. 형, 뭐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을까?”
그 말은 유기태의 신경을 거의 꿰뚫었다.
유태진은 절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위협이자 경고이며 통보였다.
엘리베이터가 지정된 층에 다다르려는 것을 보며 유태진은 눈을 들어 엘리베이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우태리 쪽 업무가 하도 바쁘다 보니, 나는 형이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데.”
이렇게 겉으로는 예의 바르지만 실은 피를 보는 듯한 말에 유기태의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