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1화
박은영은 당일 오후, 기지 부서로부터 소식을 받았다. 그녀의 임명 통지였다. 그녀는 이후 바로 한 단계 승진하여, 연구부의 고위 엔지니어들을 직접 이끌게 되었다. 후속으로는 다른 업무 배치도 있을 예정이었다.
그녀는 병과 수술에 관한 일을 굳이 상사에게 말하지 않았다. 1차 업무가 끝나면 휴가가 있었고,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나면 2차 연구 업무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때쯤이면 그녀의 몸에는 큰 문제가 없을 터였고, 충분한 휴식도 취할 수 있을 터였다. 다행히 수술은 상처를 최대한 덜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회복이 비교적 빨랐다.
저녁이 되자 박은영은 유태진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손님 방에서 샤워를 했다. 하지만 나와보니 유태진은 이미 손님 방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다.
박은영이 잠시 멈칫했다.
“태진 씨, 여기엔 왜 와 있어요?”
유태진은 눈도 들지 않고 책장을 넘겼다.
“손님 방에서는 샤워 못 하나? 네가 손님 방에서 잔다면 나도 여기로 올 거야.”
박은영은 할 말을 잃었다.
“유태진 씨, 올해 나이가 몇이에요?”
“몰랐어?”
유태진은 느긋하게 속눈썹을 치켜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박은영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가 이 말조차도 다시 이중적인 의미로 해석할까 봐 감히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분명히 유태진은 그녀에게 딱 달라붙기로 작정한 듯했다. 하지만 박은영은 그와 허투루 대화하지 않았다.
“나 저녁에는 밀린 온라인 업무 처리해야 하고요,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서 늦을 거예요.”
“괜찮아. 네가 시끄럽게 떠들어도 나한테는 그냥 자장가나 마찬가지니까.”
“...”
됐다. 박은영은 더 이상 유태진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소파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미뤄둔 일이 너무 많았던 탓에 단순히 병에 걸렸다고 마음 편히 모든 일을 놓아버릴 수 없었다. 아직도 많은 것들이 그녀의 최종 확인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게다가 오후에 진 주임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상부에서 비전 기업과 심층적인 협력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전투기 조종사들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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