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0화
그때의 유태진은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웠다.
많은 일들로 오해를 받았지만, 오직 그 아이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로도 그는 자주 뉴욕으로 출국했다.
매달 가서 상황을 확인해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
그곳은 이미 유태진의 기댈 곳이 되어 버렸다.
평소 감정이 메말랐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지만, 박은영과 아이에 대해서는 늘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박은영은 유태진의 얼굴을 한참 동안 응시하다가, 결국 저도 모르게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유태진 씨, 태진 씨가 또 내 목숨을 구해준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박은영은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 뻔했다.
그리고 하필이면 매번 유태진이었다.
그는 항상 한 걸음 앞에서 백 걸음을 내다봤다.
박은영에게 이렇게 큰 삶의 기회를 주었고, 이는 그녀의 남은 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이 점을 박은영은 절대 부인할 수 없었다.
유태진이 설령 혼자서라도 아이를 키우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박은영은 정말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을지도 몰랐다.
어쩐지 아기방은 항상 여자아이의 옷과 아기자기한 테마들로 꾸며져 있었다.
알고 보니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제 기분 좋아졌어?”
유태진은 다시 한번 끈질기게 박은영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내가 때로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껴져? 널 진정으로 기쁘게 하는 일을 했다고 말이야.”
박은영은 지금의 기분을 형언할 수 없었다.
온몸이 벅차올랐다.
엄청난 절망 후에 가득 채워진 기쁨이 거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요. 태진 씨는 얼른 몸조리 잘해서, 아이 보러 갈 수 있게 노력해요.”
박은영의 마음은 극도로 간절했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유태진의 모습을 보며 억지로 눌러 참았다.
이제 마음가짐이 갑자기 바뀌었다.
모든 것이 희망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었다.
유태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
“이제 와서 나 같은 환자와 결혼한 집에 같이 있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나?”
박은영은 감정이 너무 격앙된 탓에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내가 그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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