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8화
유태진의 말을 박은영은 당연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수술을 마치면 아마 슬프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줄곧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감정이 너무 맹렬하게 다가와 피하거나 무시할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박은영이 유태진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유태진은 지금 그녀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누군데요?”
‘게다가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라니?’
현재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경운시에 있었고 그조차도 몇 명 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그렇게 중요한지 박은영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유태진은 그녀의 괴로운 표정을 보고는 잠시 숨을 고른 후 천천히 한 마디씩 꺼냈다.
“여자아이야. 오늘로 태어난 지 딱 6개월 됐어.”
박은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
“우리... 우리 아이야.”
유태진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박은영은 제대로 반응할 수 없었다. 머리가 갑자기 쿵 하고 울리는 것 같은 기분에 멍한 표정으로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 후에야, 박은영은 어렵사리 놀란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우리 아이요? 우리한테 언제 다른 아이가 있었어요?”
유태진은 박은영을 이끌고 자신이 직접 꾸며 놓은 예쁜 알파카 소파 의자 옆으로 가서 그녀를 앉혔다. 그는 박은영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준수하고 단정한 눈매에 조금의 장난기도 섞이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몇 달 전에 받았던 유산 수술은, 사실 진짜 유산 수술이 아니었어. 당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내가 해외에서 직접 초청한 분이니까. 겉으로는 아이를 제거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실제로는 해외에서만 가능한 기술을 이용해 아이를 온전한 상태로 꺼낸 거야. 그리고 인공 자궁 배아 이식을 진행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박은영의 눈빛이 경악으로 가득 찼다.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지어졌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지금 이런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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