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7화
박은영은 당연히 유태진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내가 '일도 별장'에 가서 지내길 바라는 거예요?”
“아니, 네가 집에 오기를 바라.”
유태진은 박은영의 거부 여부에 상관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냥 불쌍하게 여겨줘.”
“...”
그녀는 때때로 유태진이라는 이 남자가 융통성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전적으로 그가 원하느냐에 달렸으니 말이다.
평소에는 냉정하고 무심하지만, 끈적하게 달라붙을 때는 또 한 수 위였다.
그녀는 결국 강지환을 바라봤다.
“일단 그를 차에 태워서 데려다주고, '일도 별장'으로 갑시다."
강지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분명히 유 대표의 자해 공갈은 대성공이었다.
강지환이 감탄했다.
박은영은 차에 탄 후 나혜주와 박태욱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 일단 유태진에게 간다고 알렸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유태진의 입꼬리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유태진이 먼저 말을 걸었다.
“기분이 좋으면 상처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그럼 계속 그렇게 즐거워하든가요.”
박은영 역시 유태진이 자해 공갈 중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원래도 빚지고 모르는 체할 성격은 아니었다. 유태진은 자신의 목숨을 구했고 그 탓에 중상을 입은 것이었으니 박은영은 유태진을 모르는 체할 수도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함께 일도 별장에 도착했다.
박은영은 큰 병을 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었던 터라 이래저래 피곤함을 느꼈다.
지민숙은 오늘 집에 없었다.
강지환은 두 사람을 데려다주고 짐을 모두 들여놓은 후, 센스 있게 자리를 떴다.
박은영은 불편해 보이는 유태진을 보며 그에게 턱짓했다.
“태진 씨는 위층에 올라가서 누워요.”
“너도 같이 누울 거야?”
유태진은 박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박은영은 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태진 씨를 돌볼 거예요. 나는 그래도 어느 정도 다 회복한 상태니까요. 빚지고 사는 사람 아니에요.”
“네가 뭘 돌봐주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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