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6화
박은영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다.
그 순간, 갑자기 손가락에 무언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자세히 보니, 예전에 이미 빼두었던 결혼반지였다.
그 결혼반지가 지금 다시 그녀의 손에 끼워져 있었다.
순식간에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 그녀를 잠시 멍하게 만들었다.
유태진 역시 그녀가 반지를 발견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예전에는 내가 직접 너한테 이 반지를 끼워주지 못했잖아.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끼워주네. 은영아, 앞으로는 절대 빼지 마, 알겠지?”
박은영은 지금 기분이 울적했다.
사실 유태진이 혼수상태에 있는 동안, 그녀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반지를 보고도 박은영은 딱히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녀는 반지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줄곧 박은영은 스스로를 너무 심하게 억눌러 왔고, 항상 감정을 표출할 만한 출구가 없었다.
유태진이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탓에 울음도 갑작스레 터진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녀를 확고하게 선택해 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명훈도, 주도영도 마찬가지였다.
주명훈은 사생아에게 온 신경이 쏠려 있었고, 주도영의 사랑 역시 조건적이었다.
그래서 줄곧, 박은영은 아이를 낳아 자신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아이는 영원히 서로를 바라보며 살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유태진, 그녀와의 모든 것을 무너뜨렸던 이 남자가 이런 순간에 등장에 확고부동하게 그녀를 선택해 주었다.
박은영은 문득 인생이 정말 기구하다고 느껴졌다.
늘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어긋나기 마련이었다.
“왜 울어?”
유태진은 박은영이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돌리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빨개진 눈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태진의 신경은 한껏 흥분되어 있었고, 안쓰러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아기 달래는 듯한 추임새가 나왔다. 그는 손을 뻗어 박은영의 턱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를 좀 더 시험해 봐. 어떤 방법이든 다 받아줄게, 응?”
박은영은 그의 손을 밀어내더니 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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