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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이런 일은 그녀에게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유태진은 박은영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오히려 더 꽉, 빈틈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안 돼요.” 박은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았다. “기분이 안 좋으면 혼자 끙끙 앓지 마. 슬프면 울고, 날 원망하고 싶으면 욕해도 돼. 난 시간이 많으니까, 여기서 너랑 함께 있을게.” 박은영은 막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 능력이 약간 둔하긴 했지만 그래도 유태진의 태도에 놀랐다. “이 일은 나에게 큰 충격이에요. 소화할 시간이 필요해요. 당신은 나에게 혼자 있을 만한 공간을 좀 주세요.” “소화라는 게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하며 끙끙 앓는 거 아니야?” 유태진은 박은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너한테 아이가 없다는 건 나에게도 없다는 뜻이야. 우리 둘 다 같은 신세의 불행한 사람이니, 머리 맞대고 같이 울까?” 박은영은 그가 하는 행동 때문에 방금 막 고조되려던 감정이 멈춰버렸다. 예쁜 두 눈으로 그를 노려봤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유태진은 그녀의 새끼손가락을 계속 문지르며,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예 나도 정관수술 할까? 우리 커플로?” 박은영은 문득 유태진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런 일로 농담할 수 있어요?” “내가 언제 너한테 허튼 농담을 한 적 있어?” 그는 맑고 낮은 목소리로 평온하게 대답했다. 거기에는 조금의 망설임이나 동요도 없었다. 이는 박은영의 모든 생각을 산산조각 냈다. 심지어 슬픔을 깊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박은영이 노려보는 것을 보자 유태진은 의자를 끌어 그녀에게 다가갔고, 한 손으로 침대 난간을 짚고는, 그녀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이렇게 되면, 너는 내가 밖에서 첩이나 사생아를 둘까 걱정할 필요도 없을 거야. 앞으로 내 모든 것을 당신 손에 쥘 수 있게 할게. 괜찮겠어?” 박은영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유태진 씨, 당신이 몇 살이에요? 아직도 이런 수작을 부려요.” “태진 씨는 왜 내가 꼭 당신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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