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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유태진은 놀란 기색 하나 없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의 사람과 시선을 마주했다. 잠시 후, 그는 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했다. “음, 아마도 네 짐작이 맞을 거야.” 박은영은 유태진의 병실 옆 고급 병실로 옮겨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복도 모퉁이에서 주도영은 줄곧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박은영이 수술을 막 시작했을 때부터 그는 이미 와 있었다. 하지만 주도영은 자기가 가족의 신분으로 박은영의 앞에 나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다 주도영이 박은영에게 빚진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박은영이 무사히 수술대에서 내려온 것을 확인하자, 그는 비로소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 주도영은 흡연구역으로 걸어가, 떨리는 손으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뭘 더 망상하는 거야?’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했다. 그들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유태진조차도 주도영보다 박은영에게 더 큰 진심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 주도영은 겨우 기운을 차렸다. 한참 후, 그는 장민지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를 보았다. 전화벨이 미친 듯이 울려왔지만 그는 모두 무시했다. 대신 금융 뉴스를 열었다. 기사에 적힌 것은 장씨 가문의 회사인 혜성 그룹의 추문이었다. 주가는 폭락하고 있었고 아직 명확하게 청산해야 하는 일들도 남아 있었다 - 출혈량이 많았던 탓에 박은영은 수술한 지 사흘이 다 되는 날까지도 깨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유태진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쌩쌩해진 육체 덕에 그는 자신의 병실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거의 종일 박은영의 병실에만 머물렀다. 유태진은 침대 옆에 앉아,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빨리 깨어나자, 은영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 지금은 너무 많이 말랐으니까, 너 깨어나면 내가 몸보신부터 잘 줄게. 너는 살이 찌든 빠지든 다 예쁘지만, 난 너의 건강한 모습이나 고통 하나 없이 평온한 모습이 더 좋아.” 유태진은 박은영이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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