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0화
그 상황에 나혜주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기분에 그녀는 옆 의자에 주저앉았다.
박태욱이 급히 다가가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수술은 보통 이런 거예요. 저렇게 전 세계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있는데 문제가 생길 리가 없죠.”
나혜주는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을 누를 수 없었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듯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심가희가 하수혁을 붙잡고 물었다.
“수혁 오빠, 정말 아무 문제 없는 거겠죠?”
하수혁은 창백하게 질린 심가희의 얼굴을 보더니 수술실 불빛을 무겁게 응시했다.
“괜찮을 거야. 은영이는 복이 많은 사람이니 하늘이 도와줄 거고, 의사들도 잘 처리할 거야.”
심가희는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려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다.
결국, 어느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유태진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휠체어 팔걸이를 꽉 쥔 그의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 너무 힘을 주어 등의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심가희는 유태진의 환자복이 등 부분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눈에 띄게 충격적인 그 선홍빛에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는 유태진이 냉정하고 무정한 남자라고 생각했고, 박은영에게 너무 냉혹하게 굴어댄 탓에, 그에게는 애정이란 게 없다고 여겼다. 그녀 같은 외부인이 봤을 때는 박은영이 이 관계에서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심가희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상황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던 이 남자의 얼굴에서 공포를 보았다.
그것도 아주 생경한 공포를 말이다.
유태진은 눈을 힘껏 감았다.
목구멍은 건조하고 아팠다. 그는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박은영의 건강과 바꿀 수 있다면 그는 무엇이든 아끼지 않고 내어줄 것이었다.
분위기는 더욱 긴장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더 흘렀을까.
수술실의 불이 꺼졌다.
모두가 일제히 벌떡 일어나 그쪽으로 향했다.
수술실 안에서 전문가들이 잇따라 나왔다.
유태진은 마스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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