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8화
유태진의 가슴이 몇 번 오르내리더니 가느다란 눈이 미세하게 붉어졌다.
“네,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권이준은 옆에 있는 전문가를 바라보았다.
모두 유태진이 해외에서 특별히 초빙해 온, 언제든지 박은영을 위해 대기하는 인원들이었다.
전문가가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유 대표님, 사모님께서는 이전 유산 수술로 인해 2차 손상을 입으셨습니다. 상황이 이미 일반적인 자궁암과 비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만약 자궁을 보존하려면 저희 능력으로는 종양 부분을 안전하게 절제할 수는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나중에 재발률이 꽤 높을 것이고, 전이될 확률도 증가할 것이라는 말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명백했다.
유태진의 목이 건조하게 바싹 말라갔다.
그는 거의 혼절한 듯 잠들어 있는 박은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유태진은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독 박은영의 마음은 아직 알 수 없었다.
결국 몸은 그녀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았다.
“적출하는 걸로 하죠.”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효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녀는 박은영의 병약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예전의 그 온화하기만 했던 아가씨를 떠올려 보았다.
의사의 말을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적출하지 않으면 일단 재발했을 때, 나중에 박은영은 또 병으로 인한 고통을 또 겪어야 할 것이다.
심지어 여러 곳으로 전이될 수도 있었다.
그때가 되면, 단순히 자궁을 적출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닐 것이다.
다른 장기들은 자궁과 달랐다.
‘아이 문제는...’
그녀는 유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진심이 뭔지 딱 정해.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나중에 여러 부분에서 생기는 골치 아픈 문제들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면, 나도 더는 너한테 간섭하지 않을 거야."
만약 유태진이 생각만 잘할 수 있다면 이효정이 간섭하든 안 하든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효정의 태도는 유태진조차도 잠시 그녀를 더 바라보게 했다.
그는 어떠한 변화를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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