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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필요 없어요.” 유태진이 캐비닛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는 담요를 가져다가 은영이한테 덮어주세요.” 이효정은 답답함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나 금방 왔는데 너는 눈 뜨자마자 네 마누라 시중이나 들라고 나를 부려 먹니?” 불만이 많긴 했지만 이효정은 깊게 잠든 박은영의 모습을 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말할 기운도 별로 없었던 유태진은 부상 때문에 나른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다면 어머니한테 부탁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 이효정은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유태진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어떻게 이효정을 화나게 할지 알고 있었다. 이효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몸을 돌려 깨끗한 담요를 가져와서는 조심스럽게 박은영에게 덮어주었다. 그러고 나서야 차가운 얼굴로 유태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됐니?” 유태진은 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고하셨어요.” 이효정은 아예 반대편에 앉았다. 사실 그녀는 이미 강지환에게서 대략적인 상황을 전해 들었다. 본능적으로는 여전히 박은영을 탓하고 싶었다. 결국 주명훈은 박은영의 아버지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박은영 역시 피해자였다. 아마 지금 박은영보다 더 괴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은영은 병든 몸을 이끌고 로열 그룹으로 가서 생사를 가르는 결단까지 내리며 골치 아픈 일을 해결했다. “둘째 집안에서 네가 중상을 입은 틈을 타 움직였어. 이사회의 일부 사람들과 사적으로 연합해서 회의 때 본부로 인사를 배치하려고 했고 너와 프로젝트랑 권력 분배를 놓고 다투려고 했지.” 그뿐만이 아니었다. 윗선의 실수로 정지된 프로젝트의 진행을 유태진에게 전부 덮어씌워 죄를 묻고 책임을 추궁하려고까지 했었다. 연판장을 돌려 해임까지 시킬 기세였다. 하지만 유태진이 회사에 너무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탓에 그렇게까지 제대로 건드릴 수는 없었다. 유태진은 조금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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