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화
유기태의 시선은 단번에 ICU 안으로 향했다.
침상에 누워 있는 동생의 창백한 얼굴을 보는 순간,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태진이는... 왜 여기 이러고 있는 겁니까? 멀쩡하던 애가 ICU에 들어갈 이유 없잖아요.”
박은영은 이미 감정을 다잡고 있었다. 그녀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강지환과 시선을 교환한 뒤, 차분히 입을 열었다.
“가벼운 상처일 뿐이에요. 대단한 일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나 유기태는 고개를 저었다.
“가벼운 상처라니요? ICU가 그런 곳입니까? 은영 씨, 저희는 가족입니다. 무슨 일이든 함께 짊어질 수 있는데 왜 감추려 하시는 거죠?”
그 순간, 강지환이 앞으로 나섰다.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각입니다. 내일 대표님 안부를 전하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안심하시고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기태는 잠시 그를 주시했다.
‘강지환... 태진이가 가장 중요한 일들을 맡겨온 오른팔이지.’
그의 능력과 충성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자리에서 맞서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박은영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런데 기태 씨는 이런 늦은 시각에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뜻밖의 질문에 유기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대답했다.
“엄마가 요즘 편두통으로 잠을 못 주무셔서 병원에 모셔다드렸어요.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거예요.”
박은영은 더 묻지 않았다.
“그럼 숙모님 잘 챙겨드리세요. 이쪽은 별일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유기태는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은영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믿겠습니다. 다만, 내일은 태진이가 직접 안부를 전해줬으면 좋겠네요.”
그제야 그는 발길을 돌려 병원을 나섰다.
순간, 박은영의 머릿속에 강지환이 했던 말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기태 씨가 돌아오면 대표님이 이끄는 그룹은 어쩔 수 없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의 방문은 결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분명 그는 유태진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빠르게 결심을 굳혔다.
“여긴 제가 지킬게요. 지환 씨는 회사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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