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8화
유태진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시야는 점점 어두워지고 의식은 아득히 멀어졌다.
그를 다시 붙잡아 끌어낸 건 박은영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유태진은 힘겹게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괜찮아... 지환이가 곧 올 거야. 무서워하지 마...”
그녀는 아픈 팔마저 잊은 채 그의 손을 꽉 붙잡았다.
“어디가 아픈 거예요? 태진 씨, 눈 좀 떠요... 제발 절 좀 봐요!”
그 순간, 박은영의 머릿속을 스친 건 냉혹한 현실이었다.
그녀의 몸이 아무리 가볍다 해도 2층 높이에서 그에게 안겨 떨어진 충격은 결코 가벼울 리 없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눈꺼풀은 이미 돌덩이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박은영의 손끝에 닿은 건 따끈하고 끈적한 피였다.
그 순간,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무너져 내렸다.
“오빠! 지환 씨! 어서 차를 불러와요! 태진 씨 병원으로 가야 해요!”
곧 강지환이 유태진을 업어 들고 차 쪽으로 향했다.
사이렌과 경적이 뒤엉키며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박은영도 어깨를 부여잡은 채 뒤따라 차에 올라탔다.
차가 병원에 도착하자 긴급 통로가 열렸다.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유태진을 신속히 옮겨 싣고 수술실로 향했다.
문이 닫히는 순간, 박은영의 귀에는 쿵쿵 뛰는 심장 소리만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박은영의 팔도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지만 그녀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수술실 문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곁을 지키던 강지환은 박은영의 팔이 이상하게 늘어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때 마침 의사가 다가와 그녀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떻게 다치셨습니까?”
박은영은 수술실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메마른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2층에서 떨어졌어요.”
“그 정도 높이에서라면 단순 팔 골절로 끝난 건 기적입니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박은영의 가슴을 쿡쿡 찔러댔다.
그건 기적이 아니었다. 그가 온몸으로 받아내지 않았다면 지금쯤 살아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환자분도 바로 수술 들어가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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