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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그 시각, 문자를 받은 이는 유태진만이 아니었다. 막 집을 나서려던 주도영 역시 같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는 주명훈의 번호를 저장해 두고 있었기에 발신자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네가 먼저 의리를 저버렸으니 이제 나도 참지 않겠다! 어차피 은영이는 내게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 너희가 날 벼랑 끝으로 몰았으니 지금 내가 하는 행동도 이해하겠지. 네가 그렇게 신경 쓰는 은영이? 아직도 내 손안의 카드다. 감히 나를 죽이려 들면 나도 은영을 끌고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겠다. 주도영, 네가 날 여기까지 몰아넣었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은영이를 영원히 못 볼 줄 알아라!] 주도영은 메시지를 읽는 순간 손에 든 담배를 힘껏 으깼다. 불씨가 튀어 손가락을 살짝 태웠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주명훈... 이 짐승 같은 인간이 은영을 인질로 삼다니...’ 이미 사태가 벌어진 것이 분명했으나, 메시지에는 위치가 적혀 있지 않았다. 주도영의 얼굴에 살기가 번뜩였다. 어차피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곧장 주차장으로 달려 나갔다. 마침 그때, 장민지가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막 나서려던 주도영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긴장과 광기... 그 표정을 짓게 만든 대상이 누구인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늘 그녀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발걸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향하고 있었다. 장민지는 급히 달려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오빠, 예전 일들... 전부 설명할 수 있어. 내 얘기 좀 들어줘. 우리 오랫동안 함께 했잖아. 나 뭐든 시키는 대로 다 할게. 그러니까 제발...” 그녀는 눈물을 떨구며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았다. 그러나 주도영은 그녀를 주저 없이 밀쳐냈다. “꺼져.” “오빠! 또 그 여자한테 가면... 나 여기서 콱 죽어버릴 거야!” 장민지는 이성을 잃은 채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잔혹하게 내뱉은 목소리만이 허공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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