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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그는 대화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처음 문자를 주고받던 화면으로 되돌렸다. ... 비전 기업 기술팀 회의실. 박은영은 지남준, 하수혁과 함께 시스템 최적화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서자 하수혁은 얼굴을 찌푸렸다. “푹 쉬지, 왜 회사까지 나온 거야?” 박은영은 모니터에 떠 있는 데이터들을 훑어보다가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일에 집중하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져요. 수술 날짜도 곧 확정될 거고요.” “수술... 정말 괜찮은 거 맞지?” 그는 얼마 전 심가희에게서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상태가 심상치 않아 절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는 이야기였다. 박은영은 펜을 움직이며 종이에 숫자를 적었다. “다 잘되겠죠.” 그 단호한 태도에 더는 말을 잇지 못한 하수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수술만 무사히 끝내. 나머지는 다 나중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야.” “네.” 회의가 끝난 뒤에도 기술팀 일정 정리와 티젠 컴퍼니 진도 점검이 남아 있었다. 하수혁이 모두 맡겠다며 나서자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일임했다. 오랜 시간 회사에 머문 끝에 퇴근 준비를 한 그녀는 주차장으로 향하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유태진의 카톡 메시지가 떠 있었다. [어디야? 같이 저녁 먹을래? 내가 데리러 갈게.]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의 목소리가 그대로 되살아 오는 듯했다. 확진을 받던 그날의 기억, 그리고 오해와 상처가 뒤엉킨 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 시절 두 사람은 상처투성이였기에 사랑조차 숨겨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는 언제나 곁에서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박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답장을 보냈다. [몸은 어때요?] 전송을 누른 뒤 화면을 끄려는 순간, 뒤에서 빠른 발소리가 다가왔다. 극도의 긴장에 심장이 조여드는 듯했지만 박은영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차 문을 열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가 맹렬히 달려들어 그녀의 입과 코를 거칠게 틀어막았다. 그리고 강제로 뒤로 끌어냈다. ... 그 시각, 유태진은 마침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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