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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주도영이 떠나자 주명훈은 깊은 공허감에 휩싸였다. 그는 주도영이 어떤 성격인지, 얼마나 잔혹하고 냉혹한 수단을 쓰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자신이 저질러온 온갖 추악한 일들조차 이미 주도영의 눈에는 훤히 드러나 있었다. 만약 그가 그것들을 세상에 폭로하기라도 한다면, 법정에 끌려가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 피해를 본 기업들 또한 결코 가만있지 않을 터였다. “아빠, 이제 어떡하죠? 은영이는요? 설마 정말 우리를 모른 척하는 건 아니겠죠?” 주명훈은 짓밟힌 손등을 내려다보았다. 고통이 번지자, 입술이 절로 파르르 떨렸다. “이젠 끝이야... 그 뒤에 태진이가 있었다니. 도영이도 무슨 수를 준비해 놓았을지 알 수가 없어.” 모든 것이 함정이었다. 유태진과 주도영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지만, 겨누고 있는 화살 끝은 결국 한곳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주씨 가문의 파멸이다. 주명훈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며칠 전만 해도 유태진에게서 돈을 받아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이미 뒤에서 판을 짜 진성 그룹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게다가 회사를 헐값으로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어서 네 엄마를 찾고 짐을 챙겨라. 더는 이 집에 머물 수 없다!” ... 그 무렵, 유태진의 열은 빠르게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박은영은 이미 떠난 뒤였다. 몸이 개운치 않아 샤워부터 하고 내려온 그는, 식탁 위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찌개를 발견했다.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지민숙이 그를 보더니 손을 닦으며 다가왔다. “대표님, 일어나셨어요? 찌개 좀 드셔보세요.” 유태진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찾던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선을 찌개에 두고 숟가락을 들어 한입 떠넣었다. 익숙한 맛이 혀끝에 스쳤다. “은영이는 언제 나갔어요?” 그는 낮게 중얼거리곤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건 은영이가 만든 게 아니네요.” 지민숙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 사모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셔서 한 치도 틀리지 않게 만들었거든요.” 유태진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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