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3화
위층으로 올라온 지민숙이 그녀를 발견했다.
“사모님, 대표님은 어떠세요?”
박은영은 마음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좀 나아지셨어요. 이따 체온 한 번만 더 재어 주세요. 제가 찌개 끓이는 방법 알려드릴 테니 깨어나면 그대로 해 주세요.”
예전의 유태진은 그녀가 해준 음식이라면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곤 했다.
이제는 그녀가 직접 해주지 못하더라도, 지민숙이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준다면 조금이라도 먹을 거라 생각했다.
지민숙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사모님은 나가시려는 거예요?”
박은영은 침실 쪽을 흘깃 바라본 뒤 고개를 돌렸다.
“네.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요.”
박은영은 그 이상을 덧붙이지 않았다. 오늘 하루 쏟아진 일만으로도 이미 숨이 벅찼다.
그녀는 간단히 음식 만드는 법을 적어 남기고, 곧장 비전 기업으로 향했다.
기술팀에서 터진 난제는 결국 그녀가 직접 나서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
한편, 주도영은 주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진성 그룹은 이미 균열이 깊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거실 소파에는 주명훈이 넋이 나간 얼굴로 앉아 있었다.
“분명 일부는 갚았는데... 이렇게까지 무너질 리가 없는데...”
그는 중얼거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마침 그때, 주해린이 집 안으로 들어선 주도영을 보자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그의 손을 붙잡고 울먹였다.
“오빠! 드디어 왔구나! 집에 큰일이 났어. 아빠 말로는 강제 매각당할 거래... 돈 되는 거 팔아도 우리한테 돌아올 건 하나도 없었어. 제발, 우리 좀 도와줘!”
그러나 주도영의 눈빛은 냉정하기만 했다.
“그래? 이제 그 정도로 무너졌구나.”
주해린은 그의 차가운 태도에 순간 멍해졌다.
그때 주명훈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도영아! 이제야 돌아왔구나! 근데 왜 전화받지 않았어? 지금 우리 집안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야. 당장 방법을 찾아야 해!”
주도영은 태연히 소파에 걸터앉았다.
“주 회장님도 드디어 실패의 맛을 보시는군요.”
“그게... 무슨 뜻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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