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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불현듯 몇 가지 진실을 떠올린 박은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태진 씨는 연주 씨에 대해서 아무런 마음도 없었나요? 사람 마음이란 변하기도 하잖아요. 두 분이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은 다들 봤고... 제가 확진 받던 그날, 태진 씨가 연주 씨 생일에 맞춰 불꽃놀이를 해준 건 사실이잖아요.” 그 기억은 지금도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녀에게 그날 밤의 불꽃놀이는 상처로 남은 채 지워지지 않았다. “그날은 연주의 생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우리 결혼 기념일이었어. 그 무렵 주도영도 곧 출소할 예정이었지. 그래서 나는 네가 결혼 기념일을 기억해 주고 먼저 말해주길 기다렸어.” 그날은 분명 유태진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기도 했다. 결혼 기념일 바로 다음 날이 주도영의 출소일이었는데, 박은영은 그때 유난히 침묵했다. “주도영이 출소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불안했어. 그런데 기념일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던 네가 그날만은 오래도록 아무 말이 없으니... 나도 모르게 불안이 의심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아.” 그는 마침내 마음 깊숙이 감춰 두었던 치졸한 불안과 의심을 털어냈다. 그러나 되돌아온 것은 이혼을 원한다는 그녀의 차가운 한마디뿐이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애써 모른 척했고, 그럴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더 크게 어긋났다. 박은영은 그 말을 듣고서야 그 시절 유태진의 심정을 이해했다. 화려했던 불꽃놀이는 서연주가 아닌 자신을 향한 무언의 항변이자 기억해 달라는 외침이었다. 하지만... “그 무렵 저는 이미 한없이 지쳐 있었어요. 제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들었는데... 태진 씨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기념일을 챙길 겨를이 없었어요.” 이 말은 변명이 아니라, 그 시절의 어쩔 수 없었던 현실이었다. 유태진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박은영은 병마와 싸우고 있었는데 유태진은 주도영 때문에 버려질까 두려워 도망치듯 물러서기만 했다. 그는 지금에 와서야 깨달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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