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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박은영은 불시에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체온이 그대로 전해졌다. 귓가에는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 “깨어 있었어요?”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유태진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말을 꺼내는 순간, 두 팔은 더 단단히 그녀를 감쌌다. “아니. 그냥... 네가 온 게 느껴졌어.” 쉰 듯한 목소리와 거친 숨결 속에서, 그가 얼마나 버텨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주머니 말씀으론 상태가 심각하다던데요. 일어나서 죽 좀 드시고 약도 드세요. 그러고 다시 주무셔야죠.” 그녀가 차분히 권했지만, 그는 여전히 팔을 놓을 기미가 없었다. “태진 씨?” 아무 대답이 없자, 박은영은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억지로 일어나려 했다. “태진 씨, 장난치지 말고요.” 그제야 그는 느릿하게 중얼거렸다. “나는 지금 자는 척하는 거야. 꿈속에서는 우리 사이가 여전히 좋으니까.” 그녀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건 억지일까, 아니면 애써 꺼낸 진심일까.’ “일어나세요. 좀 드셔야죠.” 그녀는 단호히 밀어붙였다. 병든 몸에는 무엇보다 먹는 게 우선이었다. 유태진은 마침내 그녀의 손을 놓았다. 그 동작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죽그릇을 바라보았다. “아주머니가 결국 널 불렀구나.” 박은영은 죽의 온기를 확인한 뒤 조심스레 건넸다. “주치의분은 오셨어요?” “왔었어. 별일 아니래. 근데 나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어서 손에 힘이 없어.” “그래서요?” 그는 베개에 몸을 기대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수고 좀 해줄래요, 박 대표님?” 박은영은 순간 말을 잃었다. ‘나더러 먹여 달라는 거네. 저 고고한 얼굴로 이런 억지를 다 부리다니.’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살폈다. “몸은 힘들다면서 속셈은 제법 교묘하시네요.” “그래?” 그는 태연하게 눈썹을 올렸다. 결국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숟가락을 들어 죽을 떴다. “아 하세요. 오늘은 제가 봐드릴게요.” 숟가락 끝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 순간 유태진의 목젖이 크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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