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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박은영은 신혼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지민숙이 다급히 달려왔다. 그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 묻어 있었다. “사모님, 어서 올라가 보세요. 대표님이 저희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요 며칠 계속 상태가 안 좋으셨어요. 새벽마다 깨어 있으면 늘 서재 불이 켜져 있었고 잠도 못 주무셨어요. 이런 몸이 어떻게 버티겠어요? 결국 어제부터 몸살이 나셨는데 약을 드셔도 소용이 없네요.” 말끝에 한숨이 길게 흘렀다. “사모님이 곁에 계시면 훨씬 나으실 텐데... 대표님은 또 괜히 고집만 부리세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진다고만 하시고요.”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가서 볼게요.” 그녀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최근 그의 얼굴에는 늘 피곤이 어렸다. 그녀가 병으로 앓은 뒤, 그는 새벽마다 서재 불을 켠 채 홀로 깨어 있었다. 잠시 후, 지민숙이 주방에서 죽을 떠와 건넸다. “사모님, 이거 좀 드시게 해주세요. 아무리 튼튼한 몸이라도 이렇게 버티면 결국 무너져요.” “네.” ... 계단을 오르던 박은영은 아이 방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닫히지 않은 문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본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기 침대 위에는 작은 장난감들이 정갈히 놓여 있었다. 시선이 옆으로 옮겨가자, 서랍마다 아기용품이 빼곡히 들어 있었고, 포장을 뜯은 핑크색의 미니 옷들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었다. 방 안은 은은한 핑크빛으로 물들어, 마치 아이의 숨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박은영의 시야가 아득해졌다. 그녀 역시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이 집이 아이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길 꿈꾸었다. 직접 작은 옷을 고르고 방을 꾸며줄 날을 손꼽아 그리며 설레기도 했었다. “이런 것들은... 언제 준비한 거예요?” 박은영은 목이 멘 채 나직하게 물었다. 지민숙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대답했다. “저도 지난주에야 알았어요. 대표님이 시켜서 매일 정리하고 청소했거든요. 대표님... 딸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녀의 눈앞에는 무뚝뚝한 사내가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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