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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박은영은 주도영의 태도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린 이제 끝난 사이야. 오빠가 알았든 몰랐든, 오해였든 아니든... 내겐 중요하지 않아.” 무심한 듯한 어조였지만, 그 안에 담긴 단호함은 분명했다. “어떻게... 날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어? 네 마음이 그렇게 담담할 리가 없잖아!” 주도영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를 악물었다. “은영아, 사실 오늘 널 보러온 건 다른 얘기 때문이야. 주 회장님 큰일 났어. 진성 그룹이 사방에서 압박받고 있거든. 회사 주가가 급락해서 며칠도 버티기 힘들 거야. 이게 전부 유 대표가 꾸민 짓이야. 그 인간, 아예 주 회장님을 무너뜨리려는 모양이야.”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짧게 되받았다. “그래서?” 주도영은 당황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 회장님은 네 친아버지야! 그런데 넌 오히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유 대표 편만 들고 있어. 이게 말이 돼?” “하... 오빠는 주 회장님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굳이 다른 예를 들 필요도 없어. 오빠가 감옥에 간 것도 결국 주 회장님 때문이잖아. 그런데 그걸 용서할 수 있어? 아니잖아. 오빠라면 분명 복수했을 거야. 지금도 그러고 있을 테고.”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그는 이미 진성 그룹을 무너뜨리는 일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 앞에서는 ‘친아버지’라는 마지막 명분에 기대어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박은영은 미동도 없었다. 그녀의 눈길은 이미 다른 곳, 유태진에게 향해 있었다. “은영아...” 그는 조급한 마음에 그녀의 손을 움켜쥐었다. “유 대표하고 헤어지고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자. 네가 원한다면 난 뭐든 다 할 수 있어. 제발... 날 용서해 줘.” 박은영은 그의 손을 잠시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오빠는 아직도 몰라? 과거에 갇혀 사는 건 오빠뿐이야. 난 더 이상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 이건 용서의 문제가 아니야. 오빠가 여전히 착각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못 박듯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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