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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박은영은 조금 전의 광경에 대해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물어보았다. “승연 씨,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유태진은 주전자를 들어 그녀의 찻잔을 채우며 담담히 답했다. “손대선 안 될 걸 건드렸어. 오늘 밤이면 소변 검사까지 받게 될 거야. 체포되는 건 시간 문제겠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확인하니 씁쓸한 감정이 스쳤다. 박은영 또한 오래전부터 그녀를 추적해 왔지만, 확실한 꼬투리를 잡지 못했었다. 그런데 유태진은 단번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해버린 것이다. “남몰래 숨길 수 있는 일은 없어. 높은 자리에 설수록,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지.” 유태진은 메뉴판을 내려다보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박은영은 무심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런데 문득, 그의 메뉴 선택이 눈에 들어왔다. 주문한 요리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고, 마지막으로 고른 디저트마저 그녀의 최애 디저트 팥빙수였다. 예전에는 그가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깨달았다. 그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스며 있었다는 것을. “근데... 어떻게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일을 할 거라는 걸 알았어요? 원래 다 은밀하게 진행하잖아요.” 박은영은 시선을 메뉴판에서 거두며 물었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어. 특히 경운시에서는 내 귀가 닿지 않는 곳이 없으니까.” 그 순간,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내부에 심어둔 이가 있었을 것이다. 이 일은 배승연 같은 오만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외국이라면 모를까 국내에서 그녀의 방종은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곧 요리가 하나둘 차려졌다. 유태진은 장갑을 끼고 버터 새우구이를 하나하나 까서 박은영 접시에 올려 주었다. 하지만 본인은 젓가락도 들지 않았다. “태진 씨도 먹어야죠. 굳이 이런 것까지 해줄 필요 없어요.” 그는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오해하지 마. 나 아부하는 거 아니야.” 박은영은 어이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뭐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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