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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박은영은 흐릿한 눈빛으로 경찰에게 끌려 나오는 배승연을 바라보다가, 마음속에 하나의 짐작을 떠올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현장에는 이미 경찰 인력이 가득했다. 사이렌 소리와 무전기 잡음이 겹치며 공기는 묘하게 무거워졌다. 그러나 그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모여 있던 재벌가 2·3세들은 대체로 건성으로 비웃을 뿐,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였다. “또 누가 꼰지른건가 보네.” “에이, 금방 덮일 일이지.” 낄낄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 분위기 속에서 배승연만은 달랐다. 굳은 표정으로 억지로 끌려 나오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유태진 곁에 서 있는 박은영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수많은 여배우를 무색게 하던 배승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 눈빛에는 충격과 불신, 그리고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경찰의 손아귀에 억눌려 있었다. 결국 그녀는 반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찰차에 실렸다. 그제야 배서훈은 정신을 차리고 경찰 측과 무언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 행렬이 빠져나갔다. 모두가 사라진 자리, 그 한가운데에 배서훈만이 홀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내 발걸음을 돌려 곧장 유태진을 향해 다가왔다. “유 대표님,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날 선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의 시선은 잠시 박은영을 스쳤다가 이내 유태진을 겨눴다. “저희 누나 일... 유 대표님은 알고 있었던 겁니까, 아니면 직접 손 대신 겁니까?” 유태진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답했다. “배 대표님, 무슨 말씀이죠? 승연 씨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처리하실 일이 많을 텐데... 제게 인사할 여유가 있습니까?” “하... 유 대표님, 이건 좀 치사하지 않습니까?” 사실 배승연은 내일 프린스로 떠나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늘 밤, 클럽에서 손대선 안 될 것에 손을 대는 순간 경찰이 바로 들이닥쳤다. 하지만 매니저는 사전 경고를 하지 않았다. 그 탓에 안에 있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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