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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주명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유태진이 자신에게 이렇게 차갑게 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삐질삐질 흘러내렸다. “줄게. 하지만... 나도 곤란한 상황이야. 그 전에, 돈부터 입금해 줘야 하지 않겠어?” ‘은영이가 어떻게 꼬셨기에, 태진이가 저렇게까지 감싸는 거지?’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얄팍한 계산을 굴렸다. “태진아, 이 프로젝트는 원래 네가 나한테 추천해 준 거잖아. 결국 일이 이렇게 된 것도 나 혼자 잘못은 아니야.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너도 책임이 조금은 있지 않아? 게다가 난 은영이의 친아버지야. 은영이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네가 나 좀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프로젝트가 완전히 무너졌고, 상환 기한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당장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진성 그룹은 이대로 무너질 판이었다. “주 회장님이 은영이에게 조금이라도 정이 있었다면, 오늘 저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여지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은영이를 팔아먹고 협박한 사람에게 제가 왜 돈을 줘야 하죠?” 주명훈은 오랜 세월 상업계에서 줄타기를 해온 인물이었다. 그래서 유태진의 속내를 단번에 읽어냈다. ‘결국 은영이의 체면과 명예를 지켜주려는 거잖아.’ 그는 감히 유태진에게 맞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억지로 입가에 웃음을 걸며 말했다. “좋아. 알겠어. 사진은 다 줄게. 하지만 나도 사정이 있어. 요즘 빚 독촉이 심해서 말이지. 180억. 그 정도면 돼. 그럼 원본, 영상, 자료 전부 넘길게. 서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잖아?” 그는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을 끝냈다. ‘일단 눈앞의 급한 불부터 꺼야겠어. 태진이 장인이라는 걸 모르는 회사들도 아직 많아. 이 사태만 넘기면,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좋아요. 그렇게 하죠. 지환아, 들어와.” 문이 열리고 강지환이 들어왔다. “이 금액, 내 개인 계좌로 처리해.” “네, 대표님.” 유태진은 시선을 주명훈에게 돌렸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정리합시다.” 주명훈은 기분 좋게 웃으며 지갑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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