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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입술 위로 따뜻한 감촉이 스쳤다. 차가운 향기와 뜨거운 숨결이 동시에 밀려들며, 박은영의 신경이 단번에 마비됐다. 그녀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조금 전까지 머릿속을 뒤덮었던 분노와 혼란이, 순식간에 멈춰 버렸다. 무슨 일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태진 씨는... 왜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 걸까?’ 유태진은 눈을 감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표정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을 때, 그는 손끝으로 휴대폰 화면을 눌러 통화를 끊었다. 주명훈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그제야 박은영의 정신이 돌아왔다. 너무 갑작스러워 몸이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미간을 좁히며 그를 바라봤다. 놀랍진 않았다. 하지만 묘하게 낯설었다. 이런 일은 예전에도 수도 없이 있었지만, 그땐 서로의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지금은 너무 달랐다. 박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닦았다. “왜? 이제는 키스가 싫어?” “너무 갑자기잖아요.” “그럼, 갑작스러웠다는 걸 제외하면 받아들일 수는 있단 말이야?” “태진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는 대답 대신 그녀의 턱선을 따라 손끝을 천천히 미끄러뜨렸다. 차분한 눈빛과는 달리 그 속엔 묘한 열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너랑 아무 상관 없는 주 회장님의 말이 아직도 그렇게 화나게 해?” ‘아... 그래서 갑자기 키스한 거구나.’ 그의 목적은 명확했다. 그녀의 분노를 잠재우려는 것이었다. 박은영은 그제야 이해했다. “화 풀게 하려면... 굳이 이런 방식이어야 했어요?” “효과는 있잖아.” 그의 입가에 엷은 웃음이 스쳤다. “적어도 지금은, 주 회장님 생각 안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박은영은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피했다. “정말 말이 안 통하네요, 태진 씨. 전 암 환자예요. 이러다 감염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이래요.” “그게 전염병도 아닌데, 뭘.” 그녀의 눈썹이 살짝 흔들렸다. “전염됐다면 좋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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