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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배서훈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까지 예민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포기 안 했어?” “당연하지, 나 이제 뭘 더 해야 할까.” 그녀를 가장 자극한 건 ‘첩’이라는 단 한마디였지만, 그 분노의 밑바닥에는 질투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순탄하게 자라왔다. 예술계에서도 어머니 쪽의 인맥 덕분에 길이란 길은 모두 뻥뻥 뚫려 있었다. 졸업하자마자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고, 그 후로 언제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그녀를 향했다. ‘태진 씨 눈, 진짜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요즘은 조용히 지내는 게 좋을 거야. 유 대표님 만만한 사람 아니거든.” 배서훈은 짧게 충고하며 서랍에서 약상자를 꺼내 그녀 쪽으로 던졌다. “난 그냥 웃겨서 그래. 박 대표님이 혼자 아이를 지웠다는데 그걸 태진 씨가 다 덮어줬대. 가족들한테도 말도 안 하고. 그러니까 지금까지 유씨 가문 며느리 자리 지키고 있는 거 아니야.” 바로 그 점이 그녀를 가장 분노하게 했다. 원래라면 해외 전시회가 곧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태진과 관련된 일들로 마음이 흐트러져 그림 한 점 제대로 그리지 못한 지 오래였다. 그 생각만 해도 가슴속 어딘가가 폭발할 듯 끓어올랐다. “너는 어때? 설마 연기에 너무 몰입한 건 아니겠지? 박 대표님이랑 태진 씨가 손잡고 널 엿먹였잖아. 그 덕에 네 계획도 망가졌을 텐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배서훈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 순간, 박은영이 유태진을 감싸던 그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 “난 누나랑 달라. 내 마음속엔... 다른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없거든.” ... 그 시각, 유태진은 나혜주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막 배승연의 동향 보고를 확인했다. 짧은 통화를 마친 그는 옷깃을 정리한 뒤, 문을 두드렸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집사는 그를 반갑게 맞았다. “사모님은 뒷정원에 계시고 아가씨는 위층에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2층으로 향했다. 박은영은 막 샤워를 마친 참이었다. 드라이기를 내려놓고 머리카락에 에센스를 바르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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