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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그녀는 유태진의 반응에 잠시 당황했다. 그가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까 태진 씨가 어머님이랑 얘기하는 거... 저 들었어요.” 유태진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박은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제 상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요. 지금 이 시각은 죽음과 경주하는 기간이에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빠르게 해냈고, 서고 싶던 무대에도 올라가 봤고, 원하던 성취도 이뤘어요. 아이 문제만 빼면, 사실 더는 큰 미련이 없어요.” 유태진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으로 알아차렸다. “만약 제가 수술에 성공해서 종양과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고, 몸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누구도 그걸 확신할 수는 없잖아요. 태진 씨, 사실 당신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저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유태진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는 이미 해외 전문가를 불러왔어. 여러 사람이 함께 회진해서 최선의 방안을 만들 거야.” 그는 과일 바구니에서 귤 하나를 꺼내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은 귤에 고정돼 있었지만,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박은영은 그런 유태진을 바라보며 쓸데없는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정작 그녀 자신조차,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신이 없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은 썩 좋지 않은 거 같았다. 정상적인 수술이라면, 가장 좋은 결과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정기적인 검진만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일상생활이나 신체 기능에도 큰 지장이 없는 경우였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수술이 실패하거나, 합병증으로 인해 남은 생이 2~5년으로 줄어들 수도 있었다. 혹은 자궁을 전부 적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결과를 제외하면, 그 나머지는 모두 유태진에게 감당하기 벅찬 현실이었다. 박은영은 가능한 한 현실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유태진은 지금, 그런 계산 따위는 전혀 할 생각이 없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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