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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불과 두 시간 만에 사태는 정리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노에 찬 욕설을 퍼붓던 네티즌들은 이제 로열 그룹의 대응을 칭찬하고 있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자의 처지를 헤아리며 손을 내밀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기업 이미지는 오히려 한층 좋아졌다. 그 순간, 유기태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 ‘분명 내가 사람을 보내 그 모녀를 다른 곳에 빼돌려 두었는데, 유태진은 언제, 어떻게 가로챘단 말이야? 게다가 이런 반전까지 연출하다니...’ 그렇다면 배서훈의 쪽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애초에 이번 건은 그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판을 짠 것이었는데, 이제는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었다. “형, 이번 처리는... 만족해?” 유태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러나 눈빛은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제야 그는 확실히 깨달았다. 유태진은 이미 모 든 걸 짐작하고 있었고, 오늘의 귀가 자체가 곧 경고 라는 것을. “역시 네가 나서야 이런 문제를 가장 신속하게, 또 최소한의 비용으로 막을 수 있네.” 유기태는 억지로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박은영은 그 모습을 잠시 지켜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우외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태진이 이토록 치밀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맞아. 이번 일은 결국 한쪽이 처절하게 이기고, 다른 한쪽이 처절하게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어. 형도 잘 알겠지.” 유기태는 계속 억지 웃음을 지었으나, 이마의 힘줄이 선명히 불거졌다. 그때 마침, 이금희가 2층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박은영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우리 은영이, 오늘은 시간이 있구나?” 박은영은 오늘 겪은 피바람 같은 일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내일은 할머니 생신이니까요. 일찍 들어왔어요.” 그 말에 이금희는 더욱 환히 웃었다. “그래, 그래! 기특하다. 네 외가에도 초대장을 보냈단다. 내일은 네가 함께 나가서 모시고 오너라.” “네, 알겠습니다.” 박은영은 순순히 응했다. 어차피 내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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