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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박은영은 잠시 숨을 고르며 망설였다. 그녀는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더는 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차라리 지금, 마음속 가장 무거운 진실을 꺼내야 할까? 내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태진 씨가 귀국하기 전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까지. 비록 이혼을 앞두고 있다 고 해도, 마지막만큼은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태진 씨가 몰래 최고 권위의 의사를 불러들였던 일, 그리고 U.N2 시절 그가 건네준 도움까지 생각하면... 한 번쯤은 진심을 꺼내야 서로 미련 없이 갈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하고 싶은 말 있어?” 유태진의 물음에 박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숨기려던 마음이 들킨 듯, 더는 피할 수 없다는 직감이 스쳤다. 그녀는 결국 그녀는 입을 열었다. “저, 사실은...” 끼이익! 앞좌석의 강윤이 급히 핸들을 꺾었다. 차가 미끄러지며 옆으로 크게 쏠렸고, 날카로운 브레이크 음이 귀를 찢듯 울렸다. 박은영의 몸이 앞으로 휘청이자, 유태진의 팔이 뒤에서 단단히 그녀를 붙잡았다. 동시에 그의 시선이 번개처럼 창밖을 꿰뚫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차를 피했습니다.” 유태진은 달아나듯 사라지는 차량을 똑똑히 보며 낮게 답했다. “괜찮아.” 그는 곧장 박은영을 살폈다. “다친 데는 없어?” 박은영은 뒷목을 매만졌다. 순간 삐끗한 듯 은근히 아릿한 통증이 스쳤다. “괜찮아요. 조금 뻐근한 정도예요.” 그러나 그녀의 표정이 편치 않은 걸 본 유태진의 눈매는 깊게 찌푸려졌다. “일단 집으로 가자.”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 사라진 방향에 고정돼 있었다. ‘우연일 리 없어.’ ... 점심 무렵, 유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유태진은 박은영을 부축해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얼음찜질부터 하자.” 박은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에선 유기태가 책을 읽다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제법 일찍 들어왔구나?” “형은 내가 바쁘다는 걸 모르는 사람처럼 말하네.” “네가 바쁜 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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