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6화
이제는 그녀조차 혼란스러워졌다.
유태진이 정말 자신을 피하려고 배승연과 얽히는 건지, 아니면 이미 마음을 완전히 내준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유태진이 도착하자, 진기철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유 대표님,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앞으로 자주 얼굴을 보게 되겠지요.”
유태진은 배승연 쪽을 단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제게도 큰 영광입니다.”
그때, 배서훈이 다가와 박은영 옆자리에 앉았다.
“유 대표님, 제가 은영 씨와 업무 이야기를 좀 나눠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유태진은 발걸음을 옮기며 무심히 대답했다.
“괜찮은지는 제게 물을 일은 아니죠. 저는 은영이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제가 간섭할 이유는 없어요.”
박은영은 순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겉으로는 단지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는 말처럼 들렸지만, 그 속에 감춰진 다른 의미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외부의 눈에는, 그저 아내의 의사를 존중하는 남편의 모습일 뿐이었다.
배서훈은 고개를 갸웃하며 가볍게 웃었다.
“이상하네요. 예전 같았으면 유 대표님이 이렇게 한발 물러서진 않았을 텐데요.”
박은영은 대답 대신 휴대폰을 꺼내 배서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배 대표님은 누나랑 같이 앉으시죠?]
배서훈의 웃음이 순식간에 옅어졌다.
“저는 누나와 잘 맞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 앉을게요.”
박은영은 무심히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마침 배승연이 눈을 맞추며 고개를 기울이더니,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그녀는 손끝을 조용히 움츠렸다. 가슴속에 이는 파도 같은 감정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
곧 테스트가 시작된다.
주인공인 유태진이 전면에 섰고, 수많은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절반쯤 진행되던 순간, 현장이 갑자기 멈춰 섰다.
담당자들이 서둘러 확인 작업을 반복하더니, 곧 대표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과 긴장이 겹겹이 드리워져 있었다.
“진 사령관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진기철은 자리에서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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